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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삼국지를 읽고

by 규블리 2020. 10. 16.

임신기간 막달이 다가 오니 배가 불편해 잠을 통 잘 수 없었다. 잠못드는 밤에 책을 읽자 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중학교다닐때 판타지 소설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창 장편소설을 많이 읽었더랬다. 묵향이나 아린이야기 등등. 그때는 어찌된 일인지 그 긴 소설을 그렇게 재미나게 읽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장편소설을 읽는게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서 손이 않갔는데 임신하고 일도 안하고 이때야 말로 장편소설을 읽을 때다 싶어 삼국지를 집어 들었다.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전략전술에 능해진다는 말인데. 중국사람들이 그래서 비지니스를 잘한다나.
그래서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읽어나갔다. 삼국지는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유비가 죽기 전까지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유비가 죽고 난 후에는 읽는 것이 좀 고역이었다.
내가 여기서 얻은 것은 한 인간의 삶이 참으로 보잘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 큰 꿈을 품고, 훌륭한 덕을 쌓았지만은 그 일생은 참으로 짧고 보잘 것 없다.
큰 꿈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 큰 꿈을 이어 나갈 사람이 없다면 영원이라는 시간의 찰나일 뿐이라는것.

큰 꿈이 있다면 그걸 이어나갈 사람을 쭈욱 남겨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왕조가 생겨나고 왕이 후대로 이어지도록 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