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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행복한 라디오 - 리사 나폴리

by 규블리 2015. 11. 25.

행복한 라디오 - 부탄에 간 미국 중년 여인 이야기

안나푸르나 트래킹 중에 숙소에서 발견한 소중한 책! 

트래킹때는 할일이 없어서 책이 필수다. 하루 종일 걷다가 숙소에 돌아오면 할일이 없기 때문. 다행히 숙소마다 책을 몇개씩 가지고 있다. 아마 등산객들이 무거우니까 다 읽고 두고 가는 것들일 것이다.

슬프게도 책을 펴자마자 첫장에 아마 이 책의 주인이 적은 듯한데 책에 대한 비난이 적혀있었다. 

읽을 가치가 없다는 둥.^^;


그래도 읽을 책이 그것 밖에 없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간단한 줄거리 

이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라디오 작가로 일하는 미국인 중년 여인이 부탄이라는 나라에


서 새롭게 시작되는 라디오스테이션을 돕기 위해 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에도 빠지고 친구도 사귀고 이것저것 부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지내는지.

부탄은 군주국이면서 불교국가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국왕을 아주 존중한다. 한왕자가 부탄젊은이들의 정치적인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라디오 스테이션을 오픈함으로써 미국인 라디오 작가인 작가분이 부탄에 가게 됨으로서 써 이야기가 시작된다.


느낀점

이것은 자신의 부탄에서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열기도 전에 아마도 이책을 샀을 법한 사람이 이책에대해 비난을 했다. 어떤 부분에서 그 비난에 동감하기도 했다.예를들어 부탄에서 미국으로 오고 싶어 하는 한 부탄 소녀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이나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 있는 대학에 오겠다고 하는 한 학생에 대해 하는 태도.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부탄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깊은 내면에서는 부탄사람들이 자신이 미국인이기에 무엇인가 뜯어 갈까바 불안에 떠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100명중 97명의 사람들이 나는 행복하다라고 대답하는 나라. 작가는 사실 그 행복한 국민들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것은 아니었다. 

작가 자신이 강대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부유하게 커온 사람이라 부탄이라는 작은 가난한 약소국에 소녀로서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우리에게 편한 침대가,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더우면 에어콘을 키고, 추우면 히터를 키니까.

한편으로는 부탄에대해서 이러저러한 많은 내용들을 알게 되어 감사하면서도 진심으로 이 작가가 부탄을 사랑하는 가는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사실 이 책의 광고만이 '부탄과 사랑에 빠졌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있을 뿐, 실제로는 부탄에 살고 있던 서양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부탄에 다녀왔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이리저리 서양남자들과 사랑에 빠질 뿐이었다. 

그저 이책은 이혼여성이 부탄이라는 새로운 나라, 미지의 나라에서 사랑에 빠진 로멘스 소설이랄까. 

어찌되었든 내가 가보지 못했던 부탄을 가본 것처럼 느끼도록 글을 적어준 것에 감사드린다. 읽고싶다면 읽되, 추천은 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