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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자가 결혼해야 하는 남자

by 규블리 2017. 11. 16.

우리집 주변에 우리동네 거실이라는 카페같은 다용도 공간이 생겼다.




뭐가 있냐면 거실처럼 이쁘게 꾸며놓은 공간에 


2시간 사용료 4천원 + 음료 (약 2~3천원)정도이다.




공간이 아늑하고 사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들어 갔었다.


들어가면 코인빨래도 있고, 운동할 수있는 트레이닝 장도 있다. 


큰스크린도 있고, 마사지의자도 있고.






그래서 우리집은 거실이 너무 좋은 관계로 남편이랑 우리동네거실을 어제 사용해보자고 했다.


점심먹고 가기로 했는데 왠일 남편이 집에서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며 1시간 만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기다렸더니 결국 나의 보챔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가란다.


난 마음이 상해 버렸고 결국 짜증을 내고 말았다.


왜약속을 안지키느냐고


문제는 전날에 친구 U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했었다. 근데 친구 U의 야근으로  식사를 못하게 되었고 


나는 혼자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발악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집근처에 있는 오빠계란빵에서 계란빵을 사먹었다


아마 그때의 마음에 어제의 마음이 쌓여서 남편에게 다 풀어버렸나보다.


사실 우리동네거실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순전히 남편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혼자가게 된 마당에 무슨 동네거실.


스냥 스타벅스가서 차이라떼를 시켰는데 






역시 스타벅스. 실망시키지 않는다. 갈까 말까 했는데 역시 가지 않았어야 했다.


사람이 1층에서 3층까지 꽉차있는데, 그나마 사람이 없던 3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전기코드가 작동을 안한다...


그래서 2층으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믿고 마시는 음료 스타벅스였는데 그날따라 차이라떼에 설탕을 왜이렇게 많이 넣은거야.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1층에 내려가서 선반에 준비된 우유를 들이 부었다. 톨사이즈 샀는데 라지가 되었다. 그건 좋았다.


그리고 완전포커스쩔게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 J에게 급전화가 왔다.


결혼식청첩장을 지금 전해 주겠다며


근 2년 만인거 같다.


오랜만에 만나 10분정도 이야기를 하고 청첩장을 받았다.


한국에 온지 1년되었고 청첩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어째든 짝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결혼은 행복한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 할 수 있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사랑받을 수 있는관계,


여자가 결혼할 남자를 찾는 방법 (나 개인적으로)


같이 있을 때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마음이 편한 사람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사람 

같이 있으면 큰소리로 웃는 사람 


이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피해야 하는 사람

언어적으로 육체적으로 폭력적인 사람은 절대 피해라. 

이런 사람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때문에 가정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이라면 언젠가 아내에게도 폭력의 칼날을 날릴 것이다.



일을 멋지게 끝내고 와서 집에 돌아오는길 날씨는 춥고 나는 길을 혼자 걷는다

결혼하고 나니까 혼자 길을 걷는게 가끔은 외롭다. 

그런데 이 외로운 기분이 나쁘진않다.


스포티파이에서 Warm Fuzzy Feeling 채널을 들으며 겨울 바람을 만긱하니 기분이 좋았다. 지나다는 사람도 다 보고 


집에 와서 남편이 왔어? 이러고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 와서 '잘갔다왔어? 일잘됐어?' 여러가지 물어볼줄알았다. 

왜냐면 집에서 나올때 짜증내면서 나갔으니까 


근데 왔어? 그러고 게임만 하니까 좀 짜증이났다.


하지만 배가고프니 너구리를 끓여먹고 롤을 한판했다.


2판 했는데 2판 다 졌다.


ㅠㅠ


꿀꿀한 기분. 결국 남편이 나의 꿀꿀함을 다 받아주고 다 달래주었다. 



가끔 싸우지만 


나는 우리남편이 최고다

역시 나의 있는 그대로 

싸이코짓 하고 도라이짓을 해도 다 받아주는 남편

그것도 사랑해주는 남편

내가다른 사람인척하지 않아도 되는 남편 


남편이랑 있을때 나는 가장 자유롭다. 


이렇게 기승전 남편이 되는구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