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나도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했으니까 내가 못할 리가 없지. 그런생각으로 첫째를 낳았다. 첫째를 낳는 것은 하도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기쁠 세도 힘들 세도 없었다. 그러다가 둘째를 낳은 사람들도 많으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또 둘째를 가졌다.
첫째는 정신없이 낳았으니까 그 고통이 얼마나 아팠는지 조차 첫째 아이의 사랑스러움에 잊어버리고 말았다.
둘째를 가정 분만을 했고 온전히 있는 그대로 아픔을 느꼈다. 그걸 느끼면서 드는 생각은 다시는 못하겠다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또 그 아픔을 잊어간다. 그 예쁜 미소를 보면 어찌 아픔을 기억하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 매일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고 점점 내 삶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도한다. 이렇게 블로그도 하고 유튜브도 운영하면서 삶의 가치를 찾으려, 내 삶의 가치를 찾으려고 바둥거리다가 나의 삶이 결국 나도 죽고 남는 것은 나의 자녀들이고, 그아이들이 낳을 손주들이라는 것도 안다. 그안에서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어제와 오늘은 똑같아 보이고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같기도 하지만 일주일 차이의에 정말 많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
남들이 할 수 있는 이라서 내가 할 수 있다라고 자만하고 있었지만 사실 가끔 드문드문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안다.
나는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란 사실을.
이쁘고 소중한 아이들을 두고 도망갈 수 없다는
아니 도망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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