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육아

첫째 병원출산 VS 둘째 가정분만 (가정분만 장단점)

by 규블리 2020. 7. 20.

어쩌다 가정분만하게 된 경험을 남긴다 

나의 첫째 병원출산경험 

장점

1.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알아서 해준다. 

2. 무통주사를 해준다. (일단 안아프니까 그 때만큼은..)

3. 병원밥이맛있다. (충무로제일병원) 3끼랑 간식이랑 짱짱하게 나온다. 

4. 좌욕기가있다.

5. 애기를 3일동안 신생아실에서 봐준다

6. 잘자고 잘 쉴 수 있다.

 

단점

1. 아기랑 만날 수 없다. (37주에 태어나서 호흡에 약간 어려움이 있어서 수유도 하지 못했음)

2. 출산후 바로 캥거루 캐어 시간이 1-3분? 매우 짧음

3. 아빠는 커튼뒤에서 내가 소리지르는것만 듣다가 탯줄만 자름

4. 간호사랑 의사랑 여러명이 와서 내 배를 쥐어 짜고 누름. 엉덩이 뼈를 치는 마사지를 하는데 내 골반에 건강하지 않은것 같음 

5. 힘을 못준다고 그렇게 하면안된다고 함. 애기가 위험해진다고 화냄. 타박줌 마치 혼나는 기분 나도 해본적없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억울함 

6. 움직이지 못함 태동 모니터링을 위해서 배에 감고 있어야함

7. 가자마자 환자가 되어 링겔꼽고 내진을 몇번씩이나 함 

8. 아기 낳을 때 고정된 자세로 다리를 벌리고 있어야함 

 

가정분만은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 뿐이었음 

단점 - 죽을 것 같은 진통에 무통을 맞고 싶어도 그럴 수가없다. 

장점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40주 지나면서 애기가 너무 커져서 병원에서 낳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에 조산사 분께서 수정일을 알수 없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14일은 안전하다고 하시는데 믿음을 가지고 차분히 기다렸다.

이슬이 비친 당일 아침, 친정부모님께서 외출하셔서 조산원으로 태워주실 수 가 없어서 조산사가 가정분만을 제안하셨고, 가정분만을 하기로 갑자기 결정!

마지막 데이트라며 점심으로 스시를 먹고 카페가서 마지막 커피와 케이크를 먹었다

41주 2일째 되던날 내 방에서, 내 침대에서 남편 손을 잡고 친정엄마랑 같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지옥같은 진통의 시간이었지만 남편이 함께 손을 잡아주었고, 엄마가 함께 있었다. 진통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힘주라는 말이 아니라 천천히 호흡으로 낳아야 회음부가 찢어지지 않는다고 조산사분께서 호흡으로 이끌어 주셨고, 어느 누구도 내 배를 쥐어 짜지도 누르지도 않았다. 조산사가 한 말씀중 가장 좋았던 말은 '아이는 스스로 나와요. 걱정마세요.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어요' 라고 하셨던 말이다. 기독교분이신지 아기가 나오는 미친 진통의 때에 '하나님 엄마와 아기를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낳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기도 하셨다.  조명은 어두웠고,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내 가슴위에 올려 져서 20여분 함께 있었다. 태반이 나오고 탯줄을 1시간 뒤에 남편이 잘랐고, 내 후처치가 진행되는 동안 아기는 남편과 캥거루 시간을 가졌다. 아기가 많이 커서 4.24kg 태어났고 회음부가 약간 찢어져서 후처치를 해야 했다. 후처치는 아팠지만 아기낳는 아픔에 비교가 안되기에. 

아기 씻기고 후처치 끝나고 젖을 양쪽을 물렸다. 

아기가 나오고 나니 완전 후련하고 시원했다. 끝났다는 안도감과 행복감. 병원은 애기 낳고나서도 팔에 주사바늘을 꼽고 환자처럼 다녀야 하는 것에 비해 그냥 옷갈아입고 다시 내침대에 누워서 쉴 수있었다.

친정집이라서 친정엄마가 많이 도와주시고 산후조리도 해주시느라 힘드시지만... 역시 엄마 옆이 최고다.ㅜㅜ 

어디로 옮겨다니지 않아도 되고 그자리에서아기랑 함께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첫째 진정이랑 놀아준다고 고생한 삼촌, 비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아빠, 진통할때 팔을 쥐어짜리고 꼬집히 남편, 나랑 같이 아기 낳을 것처럼 같이 호흡해준 지금도 아기봐주시고 씻기고 산후조리 해주시는 엄마,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가정분만은 최고다. 그런데 진짜 출산은...ㅠㅠㅠ 너무 고통스럽다. 

 

'일기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개월 유아 스케줄  (0) 2020.11.03
3개월 아기 일과 스케줄  (0) 2020.11.03
산후다이어트 2주동안 건강하게 80kg ->77kg  (0) 2020.10.29
엄마가 된다는 것  (0) 2020.10.16
23개월 혼자 낮잠 드는 아이  (0) 202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