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지 2년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산터워를 가본적이 없다. 지금은 이름도 바뀌어서 N서울 타워라고 한다. 한국에서 1년만 더 살기로 했으니까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자고 다짐했다. 날씨좋은 토요일 집에 있을 수 만은 없어서 남산타워고 고고!
우리는 택시타고 올라가서 유모차 끌고 집으로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웬걸 택시는 꼭대기 까지 못간단다. 버스나 장애인 차량만 출입가능하다는데 다행히도 유모차를 끌고 올라 갈수 있도록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국립극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거기서 부터 걸어 올라갔다.
길이 깨끗하기도 했고 쉬엄쉬엄가기도 해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미리 인터넷으로 표도 끊어 갔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가면 9000원, 거기서 현장 발매 하면 11000원이다,
우리 아이들은 23개월이랑 2개월이라서 36개월 이하는 무료!
36개월 되기 전에 빨리 빨리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
국립극장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화하며 유모차 밀며 올라갔다. 30-4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유모차는 지하테서 빌려주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집까지 걸어갈 생각이라 패스 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올라가서 전망대에서 먹었는데,
사실 전망대는 쬐끔해서 쬐끔 실망했다. 한바퀴 돌면 3분안에 끝나는... 마땅히 앉아서 뭘 마시거나 먹을 데도 없었으나 우리는 무작정 바닥에 앉아 먹었다. 18000원 뽕을 뽑자고. 멋진 뷰를 보며 밥을 먹으니 맛있었다. 집에서 해간 돼지불고기덮밥.
올라오면서 쓴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지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았다. 우리는 현명하기 때문에(!?) 관광지에서는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 밖보다 이삼천원이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요즘 식비도 엄청 나게 나오는데 버블티 한잔 하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 참고 내려가서 먹자며 마음을 다 잡았다.
전망대보다는 아래에서 쉬원한 바람 맞으면서 뛰노는게 더 좋았다. 역시 아이가 있으니 여유롭게 즐기는 것은 무리
진정이는 아빠랑 신나게 뛰놀고, 나는 바람맞으며 2개월 아기 신나게 젖먹이며 시간을 보내다가
찬찬히 내려갔다. 근데 올라오는 것 만큼 내려가는것도 힘들었다. 유모차가 어지간히 무거워서...
다행이 아이들은 다 낮잠을 주무셨고, 우리는 이때다 싶어서 맛집 폭풍 검색
원래는 남산돈가쓰 거리가서 돈까스 먹으려고 했는데, 리뷰가 다들 워낙 안좋아서 다른 곳 선택
돈내고 맛없는 음식 먹는게 제일 화나기 때문에 리뷰를 항상 꼼꼼하게 체크하는 편이다.
그래서 찾은 곳이 호호돈까쓰짬뽕
돈까쓰 소스가 색다르게 맛있었다. 머스타드 소쓰가 좀강했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넣지 않는걸 추천 나는 좋았다.
우리부부는 위대한 사람들이라 음식맛 만큼 얼만큼 주는가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여기는 한번 가서 간식으로 먹기는 좋았으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곳은 아니었다.
양이 중요하지 않다면 맛은 좋다!
이렇게 오늘 하루 자연에서 보내고 나니 새로운 에너지가 샘솓는다!!!
하면서 집에 돌아와서 다들 지쳐서 낮잠 주셨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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