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이 교육을 받는다고 주말 내내 집에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숨쉬기가 힘든 착각.
이제 어느정도 아이둘과 함께 집에서 지내는게 가능해졌다. 아들은 50일이 되었고 딸내미는 기분좋을 때는 한 30분 가량 혼자 놀수 있다.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부른다. 아드님이 주무실때 청소도 하고 점심식사도 하고 그러고 있다.
내가 점점 우울해지고 한계에 다다르는걸 남편이 느꼈는지 자유시간을 준다고 했다. 근데 이미 시간도 너무늦어 버리고 해서 30분 쓰레기 내다버리면서 잠깐 나갔다오겠다고 쓰레기와 함께 집을 나왔다.
그리곤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3통샀다. 왜? 2플러스 1이니까. 3개를 사서 3일 동안 즐기려고
선준이를 임신했을 때 초콜렛 우유 중독처럼 매일 한컵씩 마셨다. 근데 너무 달기도 하고 돈도 아깝기도 해서 1200원짜리 초코에몽을 3번으로 나누어서 흰우유랑 섞어 바셨다. 그러면 적당한 달달함이 좋았는데, 최근에 매일 코코아우유를 발견하고 나서 부터는 매일 코코아우유로 갈아 탔다. 적당한 달기에 큰사이즈가 맘에 든다.
초코우유 한개를 쪽쪽 빨며 밴치에 앉아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도 떨어진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앉아서 뭔가 먹을 곳을 찾기도 힘들다. 마스크를 벗기도 애매하고. 그치만 나는 바람을 느끼며 초코우유를 먹기위해서 마스크를 벗었다. 시원하다. 상쾌하고 바람이 좋다. 혼자있는 외로움이 좋다.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바람도 느끼고 초코우유의 달콤함도 느낀다.
이 삶이 지속되는 것이 나는 괜찮나? 질문도 해본다. 괜찮던 안괜찮던 난 계속할 꺼니까 어차피. 그래서 더 나은 방법, 더 살만하게 하는 것들을 찾아내어서 결국에는 살만하게 만들거다.
귀염댕이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안괜찮은 것도 괜찮아진다. 그 검은 눈동자에 풍덩 빠지고 말겠다. 이러다간 진짜 7명을 낳을지도 모른다. 초코우유로 스트레스 한방 날려버리고 내일 또 쌓이면 또다시 초코우유 하나 해 치우지 뭐, 그거 한통에 얼마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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