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가 되었을 때 양수가 부족하다고 나왔다. 기본이 10이 되어야 하는데 나의 양수량은 5.4 가 나온것이다.
4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양수 주입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물을 하루에 3리터 이상 마시라는 조언을 들었다. 나는 조산원에서 출산하고 싶어서 가능할까요 라고 질문했더니 의사 쌤하는 말이 '택도 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왔다.
울엄마는 아이를 다섯을 낳은 어머니로 하시는 말씀은 '엄마 때는 초음파검사를 받아본적도 없다. 요즘 의사들이 세심하게 이것저것 사이즈를 제고 하는데, 아이마다 다른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를 위로해 주셨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했다. '도대체 양수가 왜 부족할까. 나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아주 건강한데..'
그리고 그 원인을 되짚어 보았다. (물론 과학적, 의학적 근거는 없이 나의 느낌^^)
26주 부터 30주 까지 미국에 다녀왔다. 한국 - 노쓰케로라이나 - 시애틀 - 캘리포니아 - 댄버 - 한국
이렇게 비행기를 5번을 탔다. (시부모님 집 방문과 일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다들 그렇듯이 추천하지는 않는다....)
의사쌤에게는 미국가는 비행기 1번, 경유하는 비행기 2개라고 3번탄다고 뻥을 치고 갔다. (못가게 할까봐)
26주에 한국에서 미국에 갈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배도 얼마 나오지 않았고, 물도 거의 5리터 가량을 16시간동안 마시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다. 그렇게 잘 도착하고 시댁에서 편안하게 잘 보냈다.
시애틀 가는 비행기도 나쁘지 않았고, 문제는 도착해서 차를 타고 3시간을 더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힘들었다.
차에 짐도 많아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5시간 비행기에서 끼어 있다가, 다시 작은 자동차에 끼어서 3시간을 더 달려야 했으니까 몸이 말이 아니었으나, 머무르는 숙소가 매우 베리 굿! 이었기 때문에 도착해서 5일간 정말 편안하게 잘 지냈다.
그리고 강의를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갔는데, 여기는 캠핑그라운드였고, 머물게 된 숙소가 화장실이 밖에 있는 오두막집이었다.
그래도 그러려니 잘 쉬면서 공기가 좋으니 좋구나 하면서 지냈다. (캠핑장 음식이 완전 맛있었다.)
문제는 댄버였다. 댄버는 1km정도 고도가 더 높은 곳으로 미국에서 고도가 제일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번에도 댄버에 가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부부관계워크샵을 참석하러 간거였는데, 워크샵 장소는 로키산맥에 있는 아름다운 호텔이었다. 그러니까 댄버 도시 자체가 고도가 높은데, 우리가 머물게 된 숙소는 거기서 더 올라간 산맥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3일 정도는 아무런 문제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1박2일 진행된 워크샵에 문제 없이 잘 참석했다. 문제는 워크샵이 끝난 뒤에 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남편의 친구집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몸이 앓기 시작했다.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생기고, 하루종일 그저 누워 있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댄버에서 벗어나기 만을 바라고 있었다. 누워서 물만 마시고 간단한 음식을 먹을수가 있었고 그러다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이다. 일단 몸 상태는 집에 갈 때 쯤 되니 괜찮아 진 듯 싶었는데, 높은 고도의 도시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니 몸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비행기에서 1차 구토를 하고 죽을 먹고, 먹은 죽을 다시 2차 구토를 하고 3차 4차 구토를 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을수 없구나'를 깨닫고 나서부터는 물만 마셨는데, 물만 토하기도 했다. 총 4번의 구토 끝에 한국에 도착!
신기하게도 하룻밤을 푸욱 자고 일어나니 아파던 것이 다 날라갔다.
내 생각에는 마치 고산증세 처럼 몸이 앓다가 비행기를 타니 엎친데 덮친격으로 더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한 고도로 내려 오니 몸이 괜찮아 진것이다.
이렇게 한달 가량의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 일주일을 푹시고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양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그래서 눈물 뽑으며 집으로 돌아와 하루에 거의 3-5리터씩 물을 마셨다.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물 마시는것 외에 다른 대책이 없는듯 하였다.
물을 왈칵왈칵 들이키고 잠도 잘 자고 했더니 그 다음주가 되었을 때는 양수가 9로 올라가 있었다.
결론은 양수가 부족해지는 원인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없음) 잘 쉬지 않아서 그런것이었던 것이다.
잘쉬고 잘 먹고 잘 마시면 양수가 생긴다는 것이 나의 결론.
가장 최근 32주가 되어서 병원에 갔더니 양수량이 10.5가 되었다! 나이스.
다행이 정상 수치로 돌아왔지만 의사쌤 말로는 막달이 되면 양수가 줄어 들기때문에 지속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라 하셨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무리 하지말고 잘 쉬고, 잘먹고, 물을 많이 많이 마셔주면 양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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