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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기름에 절인 도너츠

by 규블리 2018. 1. 19.

급하게 점심도 못먹고 약속장소로 가는데 동대문역사공원역에 있는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샀는데. 도넛이 기름에 튀기는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기름에 절여 놓으면... 어쩌자는거지..?
배고픈 마음에 한 입 물었다가 뱉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음식을 막 뱉고 버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진짜 목구멍으로 그냥 넘길수 가 없었다.
그래. 누군가에게 도넛은 자신이 먹고살기 위해 돈을 바는 수단으로 돈을 받고 나면 그만이고, 손에 쥐어주고 지하철을 떠나면 다시 않오니까 끝이라는 생각일까
급하고 배고픈 마음에 2천원짜리 도넛을 사서 지하철에 앉아 가는 사람은 기대 가득  한입 물어드는 순간에  내가 2천원을 쓰레기통에 버렸구나 하는 생각은 적어도 하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진심으로 자신의 재능으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심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팔기를..
여기에 끄적거리고 다 쏟아내고 불우이웃돕기 하는 마음으로 나의 2천원과 기름진 도너츠를 평화로운 마음으로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