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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리뷰]삼국지 - 이문열(원작:나관중)

by 규블리 2021. 1. 21.

동양사람이라면 살다가 열번 쯤듣게 되는 책
책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 본적없는 책
책은 안읽었어도 등장인물이 누가 나오는지는 아는 책

하도 흔하디 흔한 말이라 여기 옮겨적기에도 낯뜨거운 말이 있다.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종을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용술의 전략서의 표본이 되겠다.

나는 이책을 둘째 선준이를 임신했을 때 읽기 시작했다.
임신 막달이 되어 오니 배가 무겁고 잠은 잘 수 가 없고
긴긴 밤을 책이나 읽자며, 밀리의 서재로 늦은 밤 스크린으로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유비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이 끝나기도 전에 죽어 버려서 이거 참.
사실 이 책은 그 렇다할 주인공이 있는 건 아니다.
이사람에서 저사람 저사람에서 그 사람으로
역사가 조명하는 사람들을 서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도 유비가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유비 이야기만 나오길 기다렸다.
참으로 안타까웠으나 유비는 원대한 꿈을 품었지만 결국은 그리 큰 일을 이루지 못했다.
그 부분에서 내가 느끼는게 많았다.
아무리 원대 한 꿈을 가져도 그 꿈을 이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그 사람의 생이 끝나면 그저 꿈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으로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하다.

허나 그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삶은 참으로 후회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자신을 목숨처럼 아껴주는 두 아우, 관우와 장비가 있었고, 또 목숨처럼 아껴주는 신하 조자룡이 있었다.
이 외에도 유비를 목숨처럼 따르는 이들은 셀수도 없었다.
그것은 유비또한 이들을 목숨 처럼 아꼈기 때문이리라.

시대가 시대였기에, 여성비하적인 내용들이 많았고,
시대를 대표하는 덕의 선비였던 유비 조차 아내와 자식을 재물 다루듯 하는 것은
안타까웠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똑같은 세상이 반복되는 것 같아
삼국지를 읽고 나면 삶이 참으로 허무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진짜 의미가 있는 것은 사랑과 우정 사람들과의 관계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거짓부렁의 모든 것 속에서도 진심은 남는 것이니.


유비가 죽고 나서는 정말 책을 꾸역꾸역 읽었다.
사실 유비 살아 있을 적에도 유비 나오는 장만 기다리기도 했지만
그토록 유비를 내가 좋아했던 거 보면, 실제 그와 같이 삶은살았던 이들이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10권이라는 긴 긴 책을 읽었지만 내가 얻은 이것 뿐이네.
3번 읽은 사람과 상종을 말라는 것은 모든 전략 전술을 습득했다는 것도 있겠지만
이런 긴 책을 3번 이상 읽는 다는 집념 때문 인거 같다..

나는 1번 읽은 것으로도 나 자신을 대견하게 칭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