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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네팔 포카라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by 규블리 2015. 11. 25.

2015년 10월 25일 - 네팔 포카라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몇년전에 만든 버킷리스트에 아무 생각없이 적었던 번지점프. 

그것을 할 기회가 드디어 왔다. 웬만하면 너무 비싸서 할 생각도 안했을 텐데 네팔 포카라 물가가 싸니까 

이번이아니면 다시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번지점프를 하기로 했다.


우선 몸무게를 밝히고 개인정보를 적은 다음에 지프차를 타고 티벳빌리지 안에 있는 번지점프장으로 향했다.

거금 8000루피(대략 십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목숨을 걸었다.


골짜기는 아주 아름다웠다. 솔개같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절벽계곡이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점프대로 올랐다.

7명이 있었는데 여자가 나를 포함해서 3명, 그리고 남자가 4명... 

80kg 이하 부터 점프를 해야 했다. 80kg 부터는 줄을 두꺼운거로 바꿔야 한단다.

그래서 나는 4번째가 되었다. (다행히.. 80kg가 안되었다.)

후... 다른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만 봐도 두근 거리고 무서웠다. 앞 여자들이 아주 망설임도 없이 잘 뛰어 내렸다.


내 차례. 

지지대에 발을 놓고 섰다. 

뒤에 교관이 내 등뒤에 끈을 잡고 서있었다. 

"준비되셨나요?" (물론 영어로)

마음속으로 '당근 안됬지'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뛰어 내리라고 했다..

뛰어내릴랑 말랑하다가 도저히 못해서 첫번째 시도 실패.


교관이 "도와줄게." 


'아니.. 안도와줬으면 좋겠어.'

손을 떼고 가슴위에 십자로 두란다. 


철봉에서 손을 떼라고..? 


흙흙흙.

손을 떼고 십자로 하자마자 하나 둘 셋 하더니 날 밀어 버렸다.



히야아아아아악!!!!!!!!!!!!!!!!!!!!



엉엉엉...ㅜㅜ



발끝이 줄에 묶인체 절벽으로 뛰어 내렸다. 


난 한마리의 솔개 같은................... 소리하고 자빠지네


무거운 내 몸을 지탱한 두꺼운 고무줄이 흔들 흔들 위아래도 왔다 갔다 

슈퍼 고무줄의 탄력에 의해 몇번이나 위아래로 떨어졌다 올라갔다를 반복했다.


한번 떨어지고 끝나는것이 아니었어.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제발 빨리 끝나게 해주세요.

울부 짖었다. 


내 오장육부는 내것이 아닌듯 한 느낌 


번지점프는 그저 한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게 1분이었는지 2분이었는지 아님 5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은 30분 같이 느껴지는 그 공포.



머리에 피가 몰리는데도 무서워서 우는것 밖에 못했다.


땅에 발을 딛고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 앉았다. 

그리고 엉엉 울었다.



이렇게 나의 버킷리스트 하나 줄을 그을 수 있었다. 



엉 엉.. 다시 할 일은 없을 것같다.

비디오도 살 수 있었는데 너무 추해서 사지않음. 

남편은 신나서 옆에서 난리.^^; 






네팔 포카라에 오시면 번지점프를 하세요.^0^ 


번지점프 하는 도중에는 사진기 못가져 가기 때문에 증거가 없다.

그래서 번지점프 완료(?) 증 



I did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