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준이가 태어난지 41일되었다.
이사온지 3일 되었다.
지금은 평화롭게 두아이가 같은 시간에 낮잠을 자는 시간이다.
이렇게 끄적거릴 수 있는 휴식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어제는 남편이랑 두아이를 유모차에 싣고 이마트로 갔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데 왜 도대체 거기로 가겠다고 결심을 했는지, 이사온 곳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모험에 나섰다. 그리고 요즘 쿠팡 로켓배송에 신선식품 종류가 없어서, 계속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기도, 배달음식을 먹기도 돈이 많이 들어서 재료를 사러 간것도 있었다.
가는 길에 아이 둘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용산 아이파크 몰에 쉑쉑버거가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은 감동받아서 꼭 쉑쉑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먹는 것에 있어서 거절이없는 나는 흔쾌히 승낙하고 신나게 쉑쉑버거로 들어 갔다. 다행히 첫째는 잠들었고, 둘째는 눈을 똘망똘망 뜨고 있었지만 차분히 누워있어서 우리는 신나게 버거2개와 프렌치 프라이, 초코쉐이크를 주문했다. 난 아이들을 봐야 해서 남편이 주문했는데, 영수증의 초코쉐이크를 보고 나는 한껏 기분이 업되었다.
이제 둘째라 수유커버를 씌우고 젖을 먹이며 햄버거를 먹는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았다. 진정이가 4개월때 미국 유럽을 3개월 정도 여행 했는데 그 훈련의 덕분일것이다.
신나게 햄버거를 먹고 재빠르게 이마트로 내려 갔다. 마침 다이소도 보였다. 이사를 해서 짜잘하게 사야할 게 많아 먼저 다이소를 투어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 잘 자던 진정이가 잠에서 깨었고,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다. 남편이 유모차를 끌고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는데 내내 울면서 엄마를 외첬다. 나는 급한 마음에 빠르게 이것저것 바구니에 막 집어 담고 계산을 하고 빠져나왔다. 그런데 선준이가 울기 시작. 선준이를 아기띠에 넣고 진정이는 걷겠다고 난리쳐서 손을 잡고 걸었고, 남편은 쌍둥이 유모차를 밀며 뒤따라왔다. 진정이는 시식코너에서 주는 요거트를 먹이니 진정되었다.
마음이 너무 급해졌고, 저녁을 안먹은 진정이는 떼를 계속 쓰고, 나는 이것저것 살게 많은데 처음 온 마트라 물건이 어디있는지 알수 없었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음식은 또 왜이렇게 비싼지 스트레스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남편이 진정이를 데리고 장남감 코너로 갔다. 나는 그래도 남편과 진정이가 기다린 다는 생각에 급하게 쇼핑을 마치고 나가는데, 왠걸, 남편은 오늘 따라 휴대폰을 않가져와서,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지하 1층, 2층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찾다가 진정이가 저녁을 않먹은것을 깨닫고 감자 고로케 하나를 사서 다시 지하 1층에 가보는데, 게임기 앞에 남편과 진정이가 있었다,
그런데 이건 또 뭐야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는 약간내렸다. 그래서 우린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역시 쉑쉑버거의 힘인지, 초코쉐이크의 힘인지, 즐겁게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
어쩐지 화와 짜증이 많이 나던 몇일이었는데, 쉑쉑버거 이후에는 화도 잘 안나더라!
나의 사랑 나의 행복 쉑쉑버거
나는 41일째 두아이의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