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었다. 언제인가 부터 내가 몇살인지 잘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23살인기 24살이었던거 같다.
미국으로 살러 갔는데 거기는 만나이를 세기도 하고 나이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물어보지고 않아서 내가 몇살인지를 잊기 시작했다. 만나이가 나는 왜 그렇게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헷갈리는 사이에 서른이 넘었는데. 그냥 서른이 넘었다는 거는 알겠다. 궂이 몇살인지 기억해야 하나
아기가 없을 때, 남편이랑 세계여행을 다녔다. 인도도 가고, 네팔도 가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8일동안 등반하고, 일본으로 배낭여행가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떼우고, 미국 전주를 차에서 잠을 자며 국립공원투어를 하기도 했다. 월마트에서 치킨을 사서 잔디밭에서 뜯어먹고 캐나다에 나이아가라 폭포도 갔다.
젊었다. 남편과 나, 아무것도 신경쓸것없이 자유로웠다. 행복했고 즐거웠다.
지금은 31살 아직도 젊다. 18개월 딸아이와 뱃속에는 7개월된 태아가 있다. 자유롭지는 않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몸이 무겁다. 자유는 예전보다 적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아이의 미소와 성장과 함께 나도 성장한다.
신기하고 즐겁다.
이제 파릇파릇 축복받고 같이 사는 20대 신혼부부들을 본다. 나는 그들이 정말 지금 이순간 불같이 즐기면 좋겠다. 뭐든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나도 좀더 놀걸이라는 생각도 든다만.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하기에 나이 듬이 두렵지는 않다. 사실 아이를 다키우고 남편과 함께할 나날들이 기대된다. 문제는 아이를 잘 키워사화로 내 보내야 한다는거다. 아직 18개월된 아이를 두고 이미 독립시켜 내보낼 생각을 한다는게 좀 너무할까??
생일로 잠실에 있는 무스커스에서 스시부페를 먹었다.
흠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부페갈돈으로 그냥 비싼식당가서 맛난 매뉴 1개를 그가격에 먹는게 낫겠다. 그런데 매번 욕심이 부페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