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여행

아이 둘이랑 중유럽 한달 여행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6일(할슈탈트, 토이박물관)

by 규블리 2023. 3. 5.

할슈탈트는 유명한 만큼 아름답다. 커피나 한잔하고 건물 구경 사진 찍고 떠나도 된다. 나중에 내가 작가라도 된다면 한달살기를 하면서 글을 쓰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그라츠에서는 낮에 10도까지 올라가는 봄날씨 였는데 할슈탈트로 들어 오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눈이 많이 와서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은 겁나기는 했지만 할슈탈트는 눈이 온 풍경을 봐야 한다는 인터넷글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밥이라도 먹고 잘츠부르크로 가려고 들어갔더니 12시 이후 부터 식사가 가능하단다. 그래서 커피랑 케잌을 먹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디저트도 역시 한국이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 온지 일주일 정도 가량이 지나니까 이제 치즈를 먹고 싶지 않게 되었다. 유럽에 오자 마자 했던 것은 마트에가서 크래커와 치즈, 햄을 사서 먹으며 파티를 하고 아침에는 크로와상에 크림치즈랑 잼을 발라 먹었는데, 이제는 김치찌개가 그립다. 유럽오기 전에 여행 유튜브를 많이 보았는데, 캐리어 바리바리 라면과 김치를 싸가는 모습을 보며 왜 저기까지 가서 라면을 먹는가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파(Spar)라는 마트가 오스트리아에 있는데 여기서 한국 라면을 발견!! 그냥 지나칠 수 없어 2개를 구매 했다. 라면스프가 한국의 절반 밖에 안들어 있는것 같다. 뭔가 물을 두배 탄 냉냉한 맛의 라면이었다. 그래도 그거라도 마시니 느끼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날 부터 이틀 동안 인터스파(Interspar)라는 스파보다 더 큰 대형마트가 있는데, 여기는 조리된 스시 도시락을 판다. 그걸 이틀 째 먹었다. 뭔가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잘츱부르크에 가면 먼저 인포메이션센터에 들러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하자. 이 카드만 있으면 교통수단도 모두 탈수 있고, 카드를 가지고 입장할 수 있는 많은 박물관과 활동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토이 박물관에 갔다. 토이 박물관은 말그대로 과거에 아이들이 놀던 토이를 전시해두기도 했고, 유럽의 문화를 아이들의 눈에 맞춰 전시해 두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적어 놓는데, 유럽이 향수가 발달한 이유가 전염병이 물을 통해서 전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을 되도록 물에 씻지 않고 향수를 뿌려 대체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귀를 증명하고 자랑하기 위해서 식탁위에 먹지 못할 음식을 대코레이션으로 올려 놓고는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기돼지머리라던가, 살아있는 새를 올려 놓은 케잌같은 것을 말한다.
어린이들이 놀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모두 나무로 되어 있고, 쓸데 없이 큰 음악을 틀어 놓지 않는다. 이런 자극이 없는 환경이 아이들에게 예술성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럽 전체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모들은 바퀴가 큰 디럭스유모차를 사용한다. 아마 돌바닥으로 울퉁불퉁한 거리를 다닐 때 디럭스 유모차가 유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휴대용 유모차를 들고 다니면 딱 관광객임이 표시가 난다.
유럽 대중교통은 유모차와 자전거에게 매우 편안하게 되어있다. 정류장에 버스나 트램이 멈추면 유모차 문열기 버튼을 누르면 유모차가 타기 휩게 차가 내려 앉는다. 그리고 뒷쪽편에는 유모차, 자전거, 휠체어등을 주차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아이랑 같이 다니기 때문인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친절하기 때문인지, 내가 지도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기꺼이 와서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 본다. 그러면 손짓 발짓으로 내가 가야할 곳을 알려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오스트리아에서 운전하는 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한국의 큰 도시에서 운저는 많이 해 본사람이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앞지르기를 할 때 가까운 곳에서 내앞으로 들어 오는 경우가 많았고, 앞차와의 간격이 매우 가깝게 운전한다. 더 빨리 달려야 할 까 하고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았다.